경제·금융

서울시민 50% “IMF때보다 생활 어렵다”

서울시민의 절반가량은 “요즘 생활형편이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지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의 생활형편과 관련해 응답자의 45.5%가 `IMF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응답했다. 또 `IMF 때와 비슷하다(27.9%)`와 `IMF위기 때보다는 낫지만 어려운 형편이다(12.2%)`라는 응답을 포함하면 전체 가구의 85.6%가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답한 가구는 14.4%에 그쳤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는 60대의 64.3%가 `현재의 생활이 더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소득 수준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에서 74.5%에 이르러 저소득 노령층의 생활고가 더욱 힘겨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생활고는 소비지출 축소로 이어져 `작년보다 올해 소비를 대폭 줄였다(26.3%)`와 `다소 줄였다(37.1%)`는 63.4%인 반면 `비슷하다(30%)`와 `늘어났다(6.6%)`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씀씀이를 줄인 이유에 대해서는 44.1%가 소득감소를 꼽았으며, 경기불안 우려(34.8%), 가계부채 증가(15.2%), 금융권의 가계대출 축소(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생활고와 더불어 가계부채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가)작년과 비슷하다`(61.2%), `증가했다`(25.2%)인 반면 `감소했다`는 가구는 11.7%에 불과했다. 생활고 해소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생활형편이 언제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2005년 이후`라는 응답이 전체의 56.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내년 하반기(23.5%), 내년 상반기(13%), 올해 하반기(3.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경제조사팀 박형서 팀장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돼 있다”며 “경기회복을 위한 각종 재정금융정책 뿐만 아니라 정부의 심리안정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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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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