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적 아라이가 石 선장에 총격"

수사본부 "배 조타실 바닥 탄환 흔적으로 입증"<br>石 선장 작전 과정서 우리 군이 쏜 총1발 맞아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총격한 소말리아 해적은 무함마드 아라이(23ㆍ전직 어부)로 결론 났다. 김충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은 7일 오전 남해해경청에서 열린 종합수사 브리핑에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를 석 선장 몸에서 제거된 탄환과 총격이 있었던 배 조타실 바닥의 탄환 흔적으로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입국한 삼호주얼리호 한국인 선원 7명도 일관되게 "아라이가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김 수사본부장은 "범행 현장인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의 진술과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된 AK 소총 탄환, 조타실 바닥의 총탄 흔적 등을 물증으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라이는 총기를 소지했던 사실은 시인하면서 총격 혐의는 끝내 부인했다. 김 수사본부장은 "아라이가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확보한 여러 진술과 정황 증거만으로도 혐의를 벗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해적 13명은 1월15일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 공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는 삼호주얼리호를 피랍했다. 이들은 시가 500억원 상당의 삼호주얼리호와 선박에 적재된 70억원 상당의 화물을 강탈하려 했고 선원들의 소지품을 뒤져 현금과 귀중품 등 2,750만원어치를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삼호주얼리호 승무원 21명을 인질로 잡고 삼호해운 측에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해군의 작전시 인질들을 인간 방패로 세우고 해군 장병에 조준 사격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 수사본부장은 "석 선장이 작전과정에서 우리 군이 쏜 총에 1발을 맞았다"고 밝혔다. 해적들은 지난해 12월 선박 납치 목적으로 조직돼 같은 달 22일께 소형 어선(40~50톤 규모)을 타고 출항해 15일간 항해하면서 총기조작, 사격술,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납치 훈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하지만 '해적 배경 수사'와 '삼호주얼리호 표적 납치'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김 수사본부장은 "삼호주얼리호 표적납치 부분에 대해서는 사건을 주도한 두목ㆍ부두목 등이 사망해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해적 두목이 소말리아 카라카드항에서 해적 12명을 지인을 통해 규합한 후 사전 모의를 하고 항해 중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을 뿐 표적납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국내로 압송된 생포 해적 5명에 대해 해상강도살인미수와 선박및해상구조물에대한위해행위의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인질강도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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