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고려반도체가 장비 공급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고려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030원으로 마감했다. 5,120원을 기록했던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고가다. 매수 잔량은 3만2,529주이었다. 주가를 움직인 것은 국내 기업과 반도체 장비 공급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75.6%나 급등한 고려반도체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22일 장 마감 후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여기에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고려반도체는 "현재 국내 기업과 판매공급 계약을 진행 중인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급장비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로 이르면 이번달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자세한 규모와 공급 회사는 사정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고려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생산업체로 레이저를 이용하는 신규장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광다이오드(LED)와 휴대폰 등 전방사업의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수익성이 높은 신규장비 매출이 올해부터 가시화됨에 따라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올해 말을 기점으로 줄어들 위험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고려반도체 측은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82.6%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