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당분간 신용스프레드 확대 불가피

지난주 채권시장은 큰 폭의 금리하락세를 보였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침체가 현실화되고 물가는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주 한국은행은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준예치금에 대해 총 5,000억원의 이자지급을 결정했다. 이는 은행권의 BIS비율을 높여 여신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그동안 은행권에서 요구해왔던 지준율 인하를 대신하는 조치로 한은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이번주 12월 금통위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주대비 무려 70bp(1bp=0.01%)나 하락한 4.17%에 마감됐다. 그러나 이 같은 국고채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신용채권시장에서는 건설사의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 소식 등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됐다. 지난달 한때 수급부담으로 급등했던 국고채 3년 금리는 경기하강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내년 대규모의 국채발행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를 감안하면 균등발행이 이뤄지면서 실제로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결국 금리 방향성은 경제여건과 통화정책에 달려 있으며, 강도 높은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각국의 통화정책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전통적인 금리정책과 함께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조치가 병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12월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완화 의지를 다시 한번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금리인하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모호한 자세로 조정심리를 부추긴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금통위에서는 50bp의 금리인하와 함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축소된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100bp 내외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것도 큰 폭의 금리인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 채권시장은 수급부담을 압도하는 통화완화 정책이 이루어지면서 금리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위험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현격하게 낮아지거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당분간 신용스프레드의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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