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전통 품앗이 현대적 재해석 나눔의 소비공동체 만들었죠"

김병호 부업시대 대표<br>소비자·사업자 이익 얻는 새 '융복합 마케팅' 창안<br>공익사업기금 적립으로 무료급식·결손가정 지원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굶주림에,목이 타는 갈증에 숨쉬기조차 힘겨운,앙상하게 말라가는 육신 뻐끔한 눈,고통과 함께 커지는 것을…………………….. 죽음과 맞바꾸지 않는 그 어떠한 공포와 고통도 나를 강하게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 것 같습니다. 지나간 겨울을 잊고,새봄에 꽃을 노래해야 한다는 것을 부산에서 '부업시대'를 창업한 김병호(53ㆍ사진) 대표이사가 최근 발간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제목의 시집에 나오는 한 편의 시다. 아마추어 시인으로서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생의 의미와 결부시켜 진솔한 언어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시집에는 생을 살아가는데 교훈이 될만한 동서양의 명언을 군데군데 삽입되고, 아름다운 사계절의 컬러 풍경 사진과 함께 특이한 도안으로 채색돼 있다. 사진과 도안만 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다. "우리 모두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그 살아가는 과정에서 원칙을 어기고 속이거나 배반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많은 피해와 고통을 겪게 됩니다" 김 대표이사는 "몇년전 생명을 바칠 각오로 뛰어든 사업에서 사업주의 교묘한 배반으로 하루 아침에 빈털터리가 된 쓰라린 경험이 있다"며 "시집을 낸 것은 참다운 공동체 삶의 터전인 '부업시대'라는 새 사업을 하면서 노인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 달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서로 피해를 주지 않고 수익이 보장되는 나눔과 베풂의 공동체 삶이 어떤 것인가 고민하다 '부업시대'를 창업하게 됐다"며 "부업시대는 우리 전래의 품앗이 제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계승ㆍ발전시킨 것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사업자 모두가 이익을 얻는 융복합(compact)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업시대는 소비공동체(공동매입 회원)를 통해 믿을만한 생필품을 대형 쇼핑몰이나 동네 슈퍼보다 싸게 알뜰 구매하면서 회원수 확보와 자신이 구매한 물품으로 적립된 포인트로 매월 이익금을 받는 선순환 구조로,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여러 형태의 피라미드식 판매와는 달리 원천적으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매월 일정한 금액 이상 공동구매를 통해 사들이고, 이웃에 회원 가입을 권유해 회원을 확보하면 포인트가 누적되는 시스템이다. 또 부업시대는 예외적으로 회원 복지와 자선사업을 위한 공익사업기금 외에 적립된 포인트에 대한 배당이 매월 이뤄지기 때문에 여유 자본 축적이 없다고 한다. 비리와 부정이 발생할 소지를 아예 없앤 셈이다. 또한 공익사업기금은 배당금 액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모든 회원들의 엄격한 감시 하에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부업시대는 지난 2006년 5월 창업 후 곧바로 발생하는 공동사업기금으로 사내 식당에서 의지할 데 없는 노인이나 노숙자들에게 점심과 저녁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부업시대 식당의 무료급식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일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공익사업기금 중 일부는 장학금, 독거노인이나 결손가정 청소년 지원에 쓰이고 있다. 부업시대는 회원 확보가 늘어나면 공익사업 범위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익사업기금은 또한 회원들의 경조사 비용으로도 지출되고 있다. 우리 전래의 품앗이 제도를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이 혜택은 회원이 일정 이상의 실적(공동구매와 회원 확보)을 올리거나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주어진다고 한다. 그는 자선사업과 관련해 "대부분의 자선사업이 국민 모금이나 기업ㆍ기관의 지원으로 이뤄지는 소모적 자선자금으로 운영돼 지원이 끊기면 어려움에 처하지만 부업시대의 자선사업은 혜택을 받게 되는 개인이나 단체에 지원되는 생필품 등 지원품목이 또 하나의 소비계좌로 등록돼 이익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베풀면 베풀수록 자선사업 자금이 늘어나는 생산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업시대의 공동구매는 의식주에 필요한 생필품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노인들이나 장애우 가정에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호 대표이사는 "부업시대의 융복합마케팅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정착되면 시스템을 아프리카 등지의 가난한 나라에 수출해 전세계인들이 참다운 베풂과 나눔의 공동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국제마약퇴치아케데미 회원으로 마약퇴치 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효율적인 자선사업 시스템으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부업시대는
다단계 판매 피해 없앤 새 비즈니스 모델

부업시대는 김병호 대표이사가 지난 2001년부터 5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2006년 5월 탄생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부업시대는 신개념의 부업 개발 전문회사로 소비자(회원)와 생산자, 운영자 모두에게 수익이 보장되는 새로운 영역인 제5섹터 사업이라는 것. 주요 특징은 무자본, 무점포로 재택근무가 가능한데다 근무시간이 자유로워 주부나 일반 직장인,노인,장애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1회의 공동구매(회원 자격 취득)로 영구수입이 보장된다. 회원들은 품질 좋은 생활 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전국 어디에서나 택배가 가능하다. 부업시대가 처음 활용하는 융복합(compact) 마케팅은 공동구매,공동영업,공동배분을 원칙으로 회원인 소비자들이 부업시대에 공동으로 제품 구매를 의뢰하면 협력업체인 인터넷시장에 제품을 주문하고, 인터넷시장은 회원들에게 제품을 택배 등으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회원은 이 같은 상거래를 통해 제품 구매에 따른 수익도 배당 받는다. 부업시대의 가장 큰 장점은 회원 가입을 늘리기 위해 다단계 방식을 운용하지만 피해자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모든 회원은 매달 최소 3만원 이상의 생필품만 사면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생필품 또한 대형 마트나 슈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취급 생필품은 김치,농ㆍ축ㆍ수산물,가공식품,건강식품을 비롯해 전자제품,레저용품,교육상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부업시대의 회원수는 2월말 현재 2만여명에 이르고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김병호 대표이사는 “올해 전국적으로 회원수 1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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