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 테러참사에 이어 다시 미국 본토를 겨냥한 제2의 대규모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은 이라크전 승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 파키스탄 등지에서 미국 시민 및 시설물을 겨냥한 연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자 그 같은 테러공격이 미국 본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테러경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일요일인 18일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 머물며 사우디아라비아 테러를 비롯한 최근의 잇단 테러사태에 대한 종합 대응책을 다각도로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해외 연쇄테러와 관련해 “미국 본토를 방어하고 살인마들로부터 미국민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미국을 공격하기 전에 살인마들을 색출해내야 한다”면서 알카에다 잔당 소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방부, 국토안보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기관과 주 정부 보안당국은 미국의 이라크전 승전 분위기를 틈타 알카에다 잔당 및 반미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보안경계의 허를 찌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 테러전에 다시 비상을 걸 태세를 갖추고 나섰다.
한편 알 카에다가 9.11 테러사건 이전에 수집한 정보에 의해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알 카에다 요원들이 2001년 3월에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목장을 극비리에 답사하고 갔을 것으로 연방수사국(FBI)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