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대그룹 채권시장 막혀 증시에 눈돌려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회사채보유 제한 조치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힘들어진 5대그룹 계열사들이 대규모 주식발행에 나서 증시에 큰부담이 될 전망이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LG정보통신.LG화재.LG전자 등 LG그룹 3개 계열사가 내달 납입 예정으로 각각 2천2백48억원, 4백18억원, 2천48억원어치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한데 이어 삼성엔지니어링도 3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일에는 현대종합금융이 7백50억원 어치, 23일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정공이 각각 2백65억원, 6백86억원 어치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았다. 올들어 회사채발행으로 32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5대그룹이 증시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다른 자금조달 통로가 차단됐기 때문. 정부는 최근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기업어음(CP) 보유한도를 정한데 이어 이달말부터 동일계열 회사채보유에도 제한을 가하기로 해 5대그룹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조달하는 길을 거의 봉쇄하고 있다. LG, 현대에 앞서 삼성그룹도 삼성전자.전기 등 10개 계열사 증자로 올들어 증시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다. 대우 계열사들만 예외적으로 올들어 유상증자가 전혀 없었다. 대우의 경우 12개 상장계열사 중 대우중공업 등 3개사를 제외하곤 주가가 모두액면가를 밑돌아 현실적으로 증자가 어려워 주로 회사채발행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대우가 자사주펀드에 가입하는 등 본격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고있어 머지않아 증자대열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5대그룹의 잇단 유상증자는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은 불문가지이다. 다만 이들의 유상증자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정부가 연말까지 다른 업종간 상호 빚보증을 해소토록 최근 지시함에 따라 자구를 위한 자금확보가 절실해진 데다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려면 유상증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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