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외환 시장이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견제 예상을 깨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필요성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상하이 증시와 금의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지 관심거리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된 G7 회담에서는 엔화에 대한 언급 대신 중국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는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 급락으로 되돌아왔다. 실제 1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유로 환율은 161.25엔으로 전일보다 0.4% 상승했고, 엔ㆍ달러 환율도 두 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엔 약세가 이번 주에도 계속돼 엔ㆍ달러 환율은 12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은 아시아 통화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다가와 시장에서는 이번 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는 대체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월말 큰 폭의 조정을 경험한 후 다시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상하이 증시도 주목된다. 상하이 증시는 13일 경계매물이 등장하며 하락 했지만, 3월 이후 무려 22% 상승하며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기습적인 금리인상과 지급준비율 상향 등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미국 등의 과도한 무역흑자 해소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요구가 대세 상승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달러화 약세를 타고 두 달 만에 다시 온스당 680달러선에 재진입한 금 가격도 이번 주 외환시장의 향배에 따라 그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일주일 남긴 프랑스 대통령선거(22일)과 남미은행 창설 선언이 예상되는 베네수엘라 마가리타 섬에서 열릴 중남미공동체 정상회담(16~17일)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