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호텔방’에 들어갔다.
김 차관보는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 중인 부동산 종합대책의 실무 총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 그는 지난 5일 전화통화에서 “4일 밤부터 실무진 10명을 이끌고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 들어왔다”며 “오는 31일 대책을 발표할 때까지 ‘밤일’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차관보가 정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호텔방에 들어간 것은 정확하게 6년 만의 일이다. 그는 99년 대우사태 당시 투신사의 대우채 환매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와 마포의 호텔에 투숙하며 이른바 ‘8ㆍ12 환매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시장에 미리 알려질 경우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시 그는 대책을 발표하기 전 최종 순간에 대책마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모두 비밀 보장각서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보는 행시 23회로 대우와 현대 사태 등 메가톤급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로 대책 반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시절에도 중소기업 대책 등 대형 대책을 도맡아 처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