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부산국제영화제' 한달 앞으로제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영화제 중에서 가장 많은 국가(61개국) 영화(203편) 상영을 자랑하는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윤곽이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러났다.
개막작은 관객점유율 50%를 육박하는 한국영화의 힘을 반영하듯 배창호감독의 '흑수선'.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기록영화 화면을 통해 잠깐 등장했던 거제포로수용소를 배창호감독은 '흑수선'에서 영화적 재현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 역사적 장소에서 포로들의 폭동과 탈출이 극적으로 전개되지만, 역사에 대한 정면 해부 대신 그 비극의 흐름 속에서 상처 받은 개인의 삶의 파편들이다.
폐막작은 태국영화 시대극'수리요타이'(MC차트리차 틀레름 유콘). 한화 150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작으로 태국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졌다.
1524년부터 1549년까지 25년간 태국에 살았던 포르투갈 용병 도밍고스 데 세사스가 자기나라로 돌아와 포르투갈의 왕 요한 3세에게 자신이 태국에서 체험한 일을 보고한다.
이 영화는 그당시 여왕이었던 수리요타이의 15세부터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개ㆍ폐막작 예매(각 1만원)는 18, 19일 양일간이며 본 예매(5,000원)는 26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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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
올해 아시아 영화는 유난히 시대극과 신인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대작 시대극은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슈토시 고와리커의 '라가안'(인도)이나 탄니트 지타쿨의 '방라잔'(태국)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아시아 각국들이 90년대 중반 이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국문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 또는 자부심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는 태국 인도 등 부쩍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아시아 지역내의 영화산업의 현황을 대변해주는 예이기도 하다.
이미 태국은 젊은 세대들이 태국영화계의 새로운 중심세력으로 등장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러한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타이영화 특별전'과 '뉴커런츠'를 통해 아시아영화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이러한 감독들의 우수작을 대거 소개한다.
특히 바박 파야미(이란), 주 웬(중국), 디그비자이 싱(인도), 이치오 나오키(일본), 난 아크나스(인도네시아)등은 머지 않은 장래에 아시아 여와의 새로운 작가로 인정받을 것이다.
■미주유럽
올해 월드 시네마 부문의 프로그램에는 세계영화계의 특징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베를린 영화제와 칸영화제의 수상결과가 말해주듯이 유럽영화의 강세다.
그 중에서도 특히 파트리스 쉐로의 '인티머시'와 미카엘 하네케의 '피아니스트'는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들이다. 유럽영화들중에서 특히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영화가 돋보인다.
루카스 무디슨(스웨덴), 론 쉐르픽(덴마크), 크눗 에릭 옌센(노르웨이)등의 재능있는 감독들이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북유럽의 영화에 깊이와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제4회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에 초첨을 잠춰 그에 따른 프로그램을 신설, 강화한 것에 있다. 한국의 역량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새롭게 신설한 NDIF(New Directors In Focus)와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을 직접적으로 도울 인더스트리 센터가 그것.
또한 PPP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태국영화산업'에 관한 세미나를 마련하여 태국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와 태국영화산업과 한국영화산업의 유사성과 차별성을 다룰예정이다.
올해 참가 게스트의 수가 지난해 500여명에서 올해는 30여개국에서 700명 이상일 전망이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