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中 정유공장 건설 보류

글로벌 위기로 자금조달 쉽잖고 진입장벽 높아<br>풍력에너지 발전사업은 진출키로

SK에너지가 중국에 정유시설을 지으려던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SK가 숙원사업이던 중국 내 정유공장 건설을 보류한 것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데다 정유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김태진 SK차이나 대표는 최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SK그룹에서 중국 내에 상압정제시설(CDU) 건설을 추진해왔지만 최근에는 그룹의 기류가 신중해졌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국 내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척이 잘 안 된 게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면서 “중국 정유사들도 손실을 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SK그룹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는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에 제2의 SK를 세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선적인 숙원사업으로 꼽던 것은 ▦중국 내 정유공장 건설 ▦나프나분해시설(NCC) 등 석유화학 콤플렉스 건설 ▦이동통신 서비스 등이었다. SK에너지는 이에 따라 약 2년 전부터 중국 내에 정유공장을 짓는 방안을 집중 연구했으나 최근 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SK그룹이 중국 내 정유공장 건설계획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사업환경 악화. 정유공장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장치산업이어서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이 심화됨에 따라 사업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정유업은 기간산업으로 분류돼 진입장벽이 높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도 각종 규제가 심하다”면서 “네트워크(관시ㆍ關係)를 형성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석유제품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중국석화(SINOPEC)ㆍ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역마진을 감수하고 내수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때도 많다. 때문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들만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 내 생산시설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다만 시노펙(SINOPEC)이 우한(武漢) 지역에 짓고 있는 NCC에 SK에너지가 지분 투자를 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기업과 손잡고 중부 지역의 유일한 NCC에 투자한 것이라 큰 열매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은 중국에서 바람을 이용한 풍력에너지 발전사업에 진출한다. 김태진 SK차이나 대표는 “중국 한두 지역에 다수의 풍력발전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중국에서 풍력에너지 사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화학회사인 SK케미칼은 풍력발전소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날개를 만들고 있다”며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중국에서 철강사업을 하고 있는데 발전기 철탑을 만드는 역할을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개시 시기에 대해 그는 “중국 회사들과 협의 중”이라며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허가를 얻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내몽고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에너지인 풍력발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SK그룹 역시 이 지역 및 인근을 중심으로 풍력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