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에도 뒷바라지에 정성을 다해주셨던 아버지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칩니다.” 김소희(25ㆍ빈폴골프)가 일본 진출 첫 해에 우승 고지에 올라 선 뒤 ‘사부곡’을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김소희는 지난 2004년 레이크사이드오픈에서 폐암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I ♥ Father’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우승해 눈길을 끌었던 골퍼.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올해 일본에 진출한 그는 지난 7일 일본 군마현 아카기CC(파72ㆍ6,474야드)에서 끝난 JLPGA투어 산쿄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000만엔ㆍ우승상금 1,440만엔)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 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공동 12위에 그쳤던 김소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 현재 JLPGA 상금랭킹 1위인 우에다 모모코, 프로 7년차인 타카하시 미호코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연장 첫 홀에서 우에다가 세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넣으며 중도 포기함에 따라 타카하시와 그린 승부를 펼치게 된 김소희는 15m짜리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타카하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