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선임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존 후보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총재 후보 지명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T에 따르면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행 총재 공백이라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주말 동안 재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후쿠다 총리의 발언이 무토 도시히로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빠르면 17일 중으로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FT는 현재 고려되는 후보자 중 가장 유력한 인물은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라고 전망했다. FT는 일본 정부가 무토 후보자를 재지명 할 수도 있지만 다수당인 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총재 선임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쿠이 도시히코 현 BOJ 총재의 임기는 오는 19일 만료되며 참의원은 지난 12일 차기 총재 및 부총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거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의 급락세 속에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BOJ의 공백 사태가 발생한다면 일본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BOJ 총재를 확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총재를 선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