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서울 YMCA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정치권에 대한 문제 제기성 발언을 하다가 평소와 달리 중간에 이를 그만둬 눈길을 끌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힐탑호텔에서 열린 기념식 축사에서 “우리의 가장 큰 고통은 분열과 대립, 불신과 증오”라며 “불신과 증오를 앞장서서 조장하는 정치권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하다고 있지만 정치권과 정치지도자가 제대로 신뢰받지 못해 이 일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을 했다. 노 대통령은 “참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는 다짐성 발언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이것을 위해서는 정치지도자가 먼저 신뢰를 받아야 하는데, 저도 현실정치를 하면서 곧잘…”이라고 말하다가 말을 멈추고 갑자기 한숨을 내쉰 뒤, “어떻든 그렇다”고 끝내버렸다. 때문에 좌중에서는 웃음과 격려성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거침없는 언변`을 이어와 한때 구설수에도 올랐던 노 대통령이 이렇게 발언을 중간에 멈춘 적은 없었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 이후 정치권이 혼란스러운 것을 염두에 두고 말을 자제를 한 것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