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5일 노동부에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과거 노동부시절 정권 출범 때마다 다른 부서와의 통합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장관도 정권의 영호남 인적 안배차원에서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대통령 실장으로 자리를 옮김 임태희 전 장관과 최근 박재완 장관의 취임 등 연이어 정권실세가 수장으로 자리하고 노동부에서 고용노동부로 재출범하면서 고용분야의 콘트롤 타워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들어 고용분야 강화와 맞물려 영남출신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전부터 호남 출신인사들이 많았고 지난 노무현정권 때 노동부 출신으로 차관에 올랐던 5명중 4명이 호남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무게중심이 영남출신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남 중에서도 대구경북 지역 출신들이 중심이 되고 있고 이들은 파격적인 승진 인사의 수혜자로 고용부의 핵심인맥으로 자리잡았다. 울산출신으로 행시기수 선배들을 제치고 차관에 오른 이채필(행시 25회) 차관을 비롯해 영포회 관련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조재정 실장(포항, 행시26)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행시 34회로 과장급에서 승진해 바로 본부 국장 보임을 받은 나영돈 고용서비스 정책관도 청도출신으로 대구 능인고를 나왔다.
반면 본부 호남 인맥은 광주 출신의 권영순(행시32회) 고용평등정책관과 임서정(행시32회) 직업능력정책관 둘 뿐이다. 호남출신들 고위관료는 현재 중노위와 지방청에서 주로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4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4명중 권영순(행시 29회) 고용평등정책관, 박종길(행시 30회) 대변인, 임서정(행시 32회) 직업능력정책관 등은 사회복지학과출신으로 학창시절부터 함께 행시를 준비하며 알고 지낸 사이다. 이들 외에도 행시 34회인 장신철 서울지노위 사무국장, 행시 35회인 장근섭 산업안전과장 등이 과장급에 포진하고 있어 갈수록 서울대 사복과 출신들이 인맥을 이루며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부산대와 영남대 출신이 각각 2명이며 각 학교별로 골고루 퍼져있다. 현 정권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남대 인맥은 고용부에서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채필 차관을 비롯해 교육을 마치고 최근 고용부로 복귀한 이재흥(행시31회)노동시장정책관도 영남대 출신이다.
다만 본부 고위관료 외에 서울지노위원장 등 별정직 1급 등과 국장급인 지방청장을 포함할 경우에는 고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으며 성대출신도 3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고대인맥의 경우 이재갑(행시26회) 노사정책실장, 장의성(행시25회) 서울지노위원장, 허원용(행시26회) 경인지방노동청장 등의 행정학과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차세대 핵심인물로는 과장급에서 권혁태(행시 34회) 노동시장정책과장 김경선(행시35회) 노사협력정책과장, 박종필(행시 38회) 기획재정담당관, 김성호(행시38회) 장관 비서관 등이 꼽히고 있다.
권 과장은 전임 노사관계대책과장으로 노사관계를 매끄럽게 잘 이끌어 최근 고용분야 전반을 총괄하는 노동시장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경선 과장은 노사관계법제과장으로 재직 당시 주무과장으로 전임자 복수노조 제도 개선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에 실무책임자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노동부 출신들은 정계 등에서 활약하기 보다는 대부분 관련기관과 산하기관에 포진해 있다.
현재 정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로는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복지부 장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진 의원은 노동부 직업훈련국 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 외 노동부 차관을 역임한 김송자 전 민주당 의원, 신명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있다.
지난 3월 물러난 정종수 전 차관은 노동부 출신으로는 8월에 처음으로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채필 차관의 승진으로 용퇴한 신영철(행시 24회)전 고용정책실장은 근로복지공단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무현 정권 마지막 차관을 지냈던 노민기 전 차관은 산업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