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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자 110m 허들 '셰원쥔·김병준 시대'

금·은 목에 걸어

아시아 남자 110m 허들에 셰원쥔(24·중국), 김병준(23) 시대가 열렸다.


셰원쥔은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에서 13초36으로 우승했다. 마지막 허들을 넘기 직전까지 셰원쥔에 앞섰던 김병준은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13초4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순위는 아쉬웠지만 김병준은 박태경(34)이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달성한 종전 한국기록 13초48을 0.05초 줄이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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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자 110m 허들은 트랙 단거리 종목 중 그나마 세계 무대와 격차가 크지 않은 종목으로 꼽힌다. 류샹(31·중국)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를 증명했다. 박태경은 류샹을 롤모델로 삼고 한국 허들을 이끌었다. 그는 "류샹은 수준이 다른 선수"라며 "배운다는 자세로 함께 뛰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병준은 '류샹의 후계자' 셰원진을 롤모델로 보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동일 선상의 경쟁자다. 셰원쥔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비슷하고 좋은 기량을 갖춘 김병준과 함께 뛰어 나도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우리 둘은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역시 "셰원쥔이 이번 대회의 승자"라면서도 "마지막 허들을 넘을 때 너무 힘이 들어가서 제대로 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확실하게 준비해서 더 재밌는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의 '우상'이던 박태경 역시 "셰원쥔을 넘어서라.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올 시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참가하는 국제 무대에서 남자 110m 허들 우승자의 기록은 12초94~13초23이었다. 13초2대를 뛰면 메달권에 들었다.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고 있는 셰원쥔과 김병준은 서로 경쟁하며 세계 대회 메달권인 13초2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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