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상대책부는 9일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지금까지 122구의 시신을 찾아냈으며 54명이 생존해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기에 탑승한 12세 이하 14명의 아동 가운데 6명이 생존해 병원에 입원중이며, 당초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객실승무원 3명도 생존했다고 비상대책부는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사고기 항공사측은 12명의 외국인이 탑승했고 이들의 국적은 독일(3명), 중국(3명), 폴란드(2명), 아제르바이잔(2명), 벨로루시(2명)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언론은 사고기에 외국인으로는 한국, 중국, 캐나다, 폴란드 등 4개국 국민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관련당국에 문의한 결과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S7’항공사(시비르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0 여객기는 8일 모스크바를 출발, 9일 오전 7시44분(이르쿠츠크 현지시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기체가 크게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연방 검찰은 사고 원인을 기체 결함이나 기장의 실수로 보고 있으며 회수한 블랙박스를 검토해 사고 경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