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노림은 물거품이 되고

제12보(201~233)



조한승은 끝까지 승부의 끈을 바짝 조였다.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최후의 노림을 버리지 않았다. 백4는 음미할 만한 수순. 정상적으로 두자면 5의 위에 끊어 흑 한 점을 잡아야 마땅하다. 그 끝내기는 8집에 해당하며 지금으로서는 반상최대가 분명하다. 문제는 백이 그렇게 끝내기를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이다. 실전보 백4는 그 8집 끝내기를 스스로 포기하면서 더 큰 노림을 엿본 수순이다. 흑5의 보강은 절대수. 이 수를 게을리하면 참고도1의 백1 이하 5로 흑 4점이 잡혀 바둑은 백의 역전승으로 끝나게 된다. 백의 노림은 실전보 백16으로 집어넣는 승부패였다. 그 패를 걸기 전에 백이 10으로 끊은 것은 패의 효능을 극대화시키려는 수순. 그냥 패부터 걸면 흑의 실전보 12의 자리에 가만히 지켜 흑승이 굳어진다. "변수가 남아 있기는 한 거야?"(백우영) "변수는 돌을 통에 쓸어담을 때까지는 늘 남아있지"(서봉수) "백이 던질 자리를 찾는 느낌인걸"(백우영) "그건 맞는 얘기야"(서봉수) 흑31이 선수로 활용되어 상변쪽 흑대마는 간단히 완생했고 조한승의 노림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백30으로 참고도2의 백1에 잡으면 흑2가 멋진 수순이 된다. 백3이 불가피해 오른쪽 흑 2점이 떨어지는 것이다. 233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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