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위의 해운사인 '클라우스-페터 오펜(이하 오펜)'이 독일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펜이 발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44척으로 전량 한국 조선업체에 몰려 있어 국내 조선업체에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에 따르면 오펜은 독일 정부의 구조조정 은행인 KfW에 1억5,000만유로(2억2,270만달러) 이상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KfW는 1억5,000만유로 미만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자금지원이 가능하나 이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오펜은 대규모 신규선박을 발주해놓았으며 이를 위해 긴박하게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초대형 컨테이너선 19척, 5만DWT(재화중량톤수)급 탱커선 7척, 18만DWT급 벌커선 4척 등 총 44척(전체 선복량 533만6,693DWT)을 발주해 건조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25억유로에 달한다. 클락슨 오더북에 따르면 오펜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 등 모두 국내 조선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독일 1위 해운사인 하팍로이드는 정부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았으며 페더 될레 쉬파르츠 역시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독일 해운업체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대표적인 선박펀드인 KG펀드 역시 해운경기가 침체되면서 휘청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