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닥 벤처기업의 수익성 악화의 폭이 일반기업에 비해 월등히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기업의 상반기 실적 분석자료에따르면 316개 벤처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6조3천17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6.76%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천69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29.79%나 줄었고, 순이익도 2천198억원으로 48.93%나 급감했다.
395개 일반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 폭이 2.04%, 7.47%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2.4분기 기준 벤처기업의 수익성 악화 정도도 일반기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벤처기업의 2분기 경상이익은 전분기대비 45.20%나 줄었고, 순이익은 59.12%나급감한 반면 일반 기업의 경상이익과 순이익 감소 규모는 10.12%, 18.25%에 불과했다.
이처럼 일반기업에 비해 벤처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던 것은 정보기술(IT ) 업황에 대한 바닥 논란 속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유가증권시장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상반기 주요 벤처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유가증권시장의 대형 IT 기업들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며 "코스닥시장 전체 실적악화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T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