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1월 3일] G20토론회는 눈 도장 찍기 경연장?

최근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경쟁적으로 G20 정상회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자발적으로 행사에 나서는 곳도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은 정부의 눈치를 보며 자의 반, 타의 반 G20 정상회의 홍보를 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는 각종 이벤트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G20관련 각종 간담회, 세미나, 정책토론회 등 의 이름을 빌린‘홍보성’ 행사도 많이 개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 같은 행사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유력 인사의 ‘눈 도장 경연장’이 되고 있다. 행사에서는 보통 주최 측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유력인사의 축사가 이어진다. 중간중간 참석한 유력인사들의 소개가 이어지면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한다. 그러나 뜨거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사회자는 유력인사들의 개회사와 축사가 끝나면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토론이나 주제발표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휴식시간 이후에는 참석한 유력인사 대부분은 행사장에서 찾을 수가 없다. 물론 피치 못할 바쁜 일이 있어 행사장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소곤 업무가 토론회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관련 단체장, 업계 CEO들이 썰물처럼 자리를 뜬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추의 여지가 없던 행사장은 결국 ‘썰렁한’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다. 사회자는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기 위해 ‘립서비스’로 참석자들을 위로하고, 결국 행사는 진지한 G20행사가 아닌 ‘얼굴도장 찍기 경연대회’가 된다. 기자가 최근 모 행사에 참석해 지켜본 바로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행사장을 지킨 CEO는 국내 유력 증권사의 사장 단 한 명뿐이었다. 토론회 내용을 경청했어야 할 업계 CEO들이 ‘눈 도장 찍고’ 사라진 것처럼, 각 종 토론회 논의 내용들도 G20정상회의에 ‘눈 도장 찍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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