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美 증시호황 투자습관 망친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증시 활황으로 투자가들이 큰 수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투자IQ」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90년대의 호황세가 오히려 투자 습관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10년간 미국 증시의 S&P 500지수는 연평균 19%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세장이 두드러진 최근 4년동안의 평균수익률은 30.6%. 호황기이던 80년대에도 17.4%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투자전략의 성공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경기 호황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히려 이같은 장기 호황세가 「주가는 계속 오른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에 따라 나쁜 투자패턴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87년 증시 붕괴 등을 겪은 80년대 투자가들과 달리 90년대 투자가들은 계속되는 활황장세에 파묻혀 리스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주가 하락도 90년대 투자가들에게는 주식 매입의 기회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미국 개인투자가협회의 존 마키스는 『주가가 폭락해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문제는 그 주식의 가치가 영영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전투자의 기본원칙인 「분산투자」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코럴 게이블사의 재무설계사인 해롤드 에벤스키는 『투자가들이 80년대의 투자 교훈을 잊었다』며 『(그들 생각에)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고,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분석가인 스티븐 엔라이트는 『투자에 있어서도 과거의 경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주가가 끝없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고, 다른 자산이 투자대상으로 부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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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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