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發 봄바람 타고 외국인 대거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미국의 경기 회복과 초저금리 유지에 힘입어 적극 매수세로 방향을 바꾸며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가동되면서 증시가 탄력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4포인트(0.99%)오른 2,045.08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32포인트 이상 오르며 2,057까지 치솟았지만 장 후반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최근 이틀 동안 44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날 상승은 외국인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5,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외국인은 최근 이틀간 6,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전의 관망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기관도 575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1.91%), 전기전자(1.85%), 금융업(1.67%),증권(1.65%)등이 모두 1% 이상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날 2.38%(2만 9,000원)오른 125만원에 거래를 마쳐 또 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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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의 상승은 미국의 소비지표가 5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경기회복 가능성을 키운 데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분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RB는 13일(현지시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014년초까지 현재 0~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4,000억달러 규모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과 유동성 리스크의 해소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들어 고용ㆍ주택등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시장에서 FRB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할지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이날 FRB가 2014년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못을 박으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 다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릴 것”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FRB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유동성 그림이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내 경기 펀더멘털 선행지수도 좋게 나오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기반으로 3월말까지는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악재가 누그러졌고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마친 중국 증시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1ㆍ4분기 실적과 고유가, 엔화 약세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수혜에 따른 외국인 매수로 당분간 상승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와 엔화 약세라는 복병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의 상승폭도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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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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