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까지… 소액주주 감자·이사진 절반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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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오는 6월 말까지 ▲ 메모리 ▲ 비메모리 ▲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 기타 부문 등 4~5개 법인으로 분할된다. 또 소액주주에 대한 감자와 함께 현 이사진의 최대 절반 가량이 바뀐다.
하이닉스이사회는 9일 오전 서울 영동사옥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채권단이 요청한 사업분할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사회는 다만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특별위원회가 수립한 구조조정방안에 대해 이사회 동의를 거치도록 명문화, 앞으로 비토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사회가 사업분할안을 승인함에 따라 채권단은 이번주 중 실사를 담당한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자문사에는 모건스탠리 등 6개 기관이 신청했으며 한달여의 실사작업을 통해 사업분할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6월1일자로 하이닉스반도체의 전환사채(CB, 2조9,000억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75%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6월25일께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 이사회 멤버(10명) 중 3분의1에서 절반 가량이 교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6월 말 하이닉스이사회에서 분할안을 확정하면 사업부문별 감자와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LCD 등 사업 부문 인수에는 SKㆍLG 등 국내업체가 참여한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방미 중인 박종섭 전 사장(현 상임이사)은 1~2곳의 해외 컨소시엄과 비메모리 부문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중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