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등 동남권 지역에서 월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 비율이 노원 등 동북권 지역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남권 지역 가구주 가운데 4년제 대졸자가 동북권 지역에 비해 2배 가량많아 가구주의 학력 격차가 소득 격차로 이어지고 있을 보여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 소재 2만 가구와 5천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소비현황' 등에 관해 면접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그 결과 주거환경과 가구주 학력 및 소득수준, 주거.교육환경 만족도 등에서 서울시내 5대 권역별 지역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5대 권역은 ▲도심권(종로.중구.용산)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강북.도봉.노원)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등이다.
먼저 주거 환경을 살펴보면 시내 10가구 중 3∼4가구는 아파트에 살며, 특히 동남권의 아파트 거주비율이 54.1% 으로 가장 높았고 서북권이 24.6%로 가장 낮았다.
학력과 소득 수준의 경우 동남권 가구주의 34.5%는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을 소지하고 있는 반면 동북권과 서북권은 19% 내외로 집계됐다.
월 가구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가구 비율은 동남권이 18.7%인 반면 동북권 6.6%,서북권이 7.1%로 조사돼 학력 격차와 소득 격차가 연관이 있음을 반영했다.
사교육비도 동남권은 가구지출의 18%를 사교육비가 차지, 가장 높았으나 동부권은 13.6%, 서북권은 14.2%로 나타나 시 전체 가구의 사교육비 비중(15%)보다 낮았다.
이같은 결과를 반영한 듯 교육환경 만족도는 동남권(6.08점)-서북권(4.91점)-동북권(4.86점)-서남권(4.81점)-도심권(4.75점) 순이었으며 주거환경 만족도 또한 동남권(6.21점)이 가장 높았다.
행복지수의 경우 도심권이 가장 높았으나 재정부분에서는 역시 동남권이 높았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중 이혼가구 비율은 3.6%로, 100가구중 3∼4가구가 이혼 가구였나 동남권의 경우 2.9%로 가장 낮았고 서북권은 4.0%, 동북권은 3.9%로 상대적으로 다른 권역에 비해 높았다.
서북권과 서남권 주민들은 2가구 중 1가구(47%)는 수돗물을 마셨으나 동남권 주민들은 10가구 중 3가구 정도만(31.7%) 수돗물을 마셨다.
컴퓨터(PC) 보급률은 동남권, 서북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10가구 중 8∼9가구이상이 PC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사회적 인식면에서는 `가난은 사회제도 문제다'라는 진술에 대해 서북권과 동북권 주민들의 동의 정도가 5.9점과 5.88점으로 서울시 평균 평점(5.83점)을 웃돌았다.
이밖에 동남권 주민들이 건강관리 유무, 업무관련 서적, 잡지 등 독서비율, 문화생활 비율에서도 가장 앞섰고 흡연율은 가장 낮아 `건강도 철저히 챙기면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향후 서울시가 각 분야에서 정책을 수립하는 지표로 쓰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