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이 대부분 연 5%대로 올라섰다.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이 펼쳐지면서 연 7%에 육박하는 고금리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어 자칫 공시이율 올리기 경쟁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중 실세금리 상승추세를 반영,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험사의 공시이율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10월1일부터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0.1%포인트 인상, 연 5.1%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하나생명은 연 5.0%에서 5.3%로 상향조정한다. 흥국생명은 최저 공시이율을 4.9%에서 5.1%로 인상한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연 5.0%), 대한생명(연 5.1%), 금호생명(연 5.5%)은 지난 9월1일부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종전보다 0.2%포인트씩 인상했으며 미래에셋생명(연 5.2%), 녹십자생명(연 5.5%) 등은 0.1%포인트씩 공시이율을 올렸다. 최고 연 6.15%의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는 AIG생명을 비롯해 알리안츠생명ㆍ뉴욕생명ㆍLIG생명ㆍPCA생명ㆍING생명ㆍSH&C생명ㆍ라이나생명 등도 이번주 중으로 공시이율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 그리고 자체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반영해 매월 공시이율을 조정하고 있는데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기존 가입자들로서는 향후 지급받게 될 보험금이 늘어나게 되고 신규 가입자들에게는 보험료 인하 효과를 가져다준다.
손보사의 공시이율도 속속 인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가 10월부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연 4.6%에서 5.0%로 0.4%포인트 인상할 예정이어서 손보사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도 대부분 연 5%대를 형성하게 됐다.
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IG손해보험은 7월부터 연 5.1%로 상향조정한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대한화재는 7월 이후 연 6.0%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는 자산운용수익률 하락 여파로 공시이율을 낮췄다. 9월1일부터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연 6.5%에서 7.1%로 끌어올렸던 그린화재는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을 반영, 10월부터 연 6.9%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푸르덴셜생명도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연 5.2%로 0.2%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5~6%대가 일반화되면서 보험사들도 저축성보험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시이율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시이율 올리기 경쟁이 가열되면 자칫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과열경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