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은 올해 3·4분기 매출 2조1,484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으며 세금 등의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398억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0년 4·4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운송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다. 노후선박을 매각해 보유한 배 숫자가 줄어든 탓이다.
한진해운측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865억원을 반영한 게 순이익 흑자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환경도 나아졌다. 컨테이너 부문이 성수기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6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요 기간 노선인 미주와 구주 항로의 물동량이 증가해 운임이 어느 정도 회복됐기 때문이다. 다만 벌크 부문은 중국의 석탄수요 감소 등 시황이 부진해 33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4·4분기에도 셰일가스 생산으로 에너지 비용이 떨어지면서 미국 경기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한진해운의) 주력노선인 태평양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이 기대된다”면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도 추가 수익 확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