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달랐다. 그는 "국정원장을 하신 지 얼마 안 된 분이 가셔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당 의원 출신 3명의 특보단 기용에 대해서도 "현직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인데 국회의원이 정무특보가 되는 데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 내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에게 건의 드린 부분은 반영이 안 됐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상 유례없이 잘못되고 숨 막히는 회전문 인사"라고 반발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이자 국민 소통과 거리가 먼 숨 막히는 회전문 인사"라며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 정보정치와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 3명을 특보단에 발탁한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 견제와 비판 감시 기능이 후퇴할 것"이라며 "특보단 인사는 친박 친위대 인사이고 수첩 인사"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공안검사 출신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더니 이제는 국정원까지 끌어들여 국정을 농단하려고 하는 신(新)유신정권 시대를 선포…공안정국을 유지하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이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이목이 집중됐다.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며 "이 내정자는 과거 노태우 북방정책을 담당했던 분으로 남북관계 개선 발언을 계속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한솥밥을 먹던 김경재 신임 홍보특보에 대해서도 "지역편중 인사 지적에 대한 대안 아니겠느냐"며 "김 특보는 비서실장으로 거론된 한광옥과 일심동체라 그런 부분이 고려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