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 접경지역 땅 '시선집중'

파주·철원·문산·포천·설악권 일대 '주목'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후 접경지역에 대한 관심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업계는 침체된 토지시장의 회복을 앞당길 수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부측의 후속대책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강이북 지역이 한강이남 지역과 비교해 개발이 덜 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으로 개발의 우선 순위를 차지하거나 군사보호지역에서 풀리게 되면 땅값이 폭등할 수 있다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98년 현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소떼방북」으로 파주와 철원등 접경지역 땅값이 꿈틀되기도 해 이같은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상회담개최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수혜지역으로 파주와 철원·문산·포천등을 꼽고있는 가운데 단절된 민통선지역과 남북철도 연결구간·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 기대되고 있는 설악권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김우희 부동산뱅크 편집장은 『90년대초 대북 사업이 활발해지자 파주·문산·철원 등지의 땅값이 크게 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표로 일시적일 수있으나 이 지역의 땅값이 들썩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부동산 시장에 1차 영향을 받을 곳은 민통선 지역. 파주일원의 민통선 안인 군내면의 점원·백연·읍내리는 대북관계 호재가 발표될 때마다 땅값이 꿈틀대는 곳. 개성으로 연결되는 철도가 지나는 이 곳은 아무런 건축행위도 할 수 없는데도 땅값이 평당 1만~1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접경지역 지원특별법이 시행되면 건축규제 완화에 따른 개발기대감으로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철원은 이르면 내년부터 철원~군사분계선 24.5㎞의 금강선 복구사업을 위한 용지보상에 들어가는 지역으로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 경동공인중개사사무소의 박종현씨는 『소떼방북으로 금강산 뱃길이 열리면서 외지인들의 문의가 한동안 쇄도한 적이 있다』며 『최근 남북정상회담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대북관련 호재가 부동산 투자와 직접 연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아직까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 문산읍 세길부동산의 신동수씨는 『남북교류와 관련해 각종 발표들이 잇따랐지만 구체화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섣부른 투자보다는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봐가면서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구찬기자CHANS@SED.CO.KR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4/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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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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