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BS 라디오 "중급용 어학강좌 대폭폐지"

"선택폭 축소" 잇단 항의·비난…EBS선 "초급 프로중점" 밝혀

EBS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라디오 가을 정기 개편을 앞두고 중급용 어학 강좌를 대폭 폐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굳혀 일부 청취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EBS는 최근 중급 영어 프로그램인 ‘리스닝 스페셜’과 ‘라디오 토플’, 제2외국어 강좌인 ‘중급 일본어 회화’와 ‘중급 중국어회화’를 폐지하기로 했다. EBS는 시청자 센터 게시판을 통해 “EBS-FM에서 방송하는 대부분의 영어 어학강좌가 말하기ㆍ듣기 위주로 제작되는 상황에서, ‘리스닝 스페셜’은 상당 부분 중복되는 면이 있어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EBS는 “‘라디오 토플’의 경우 토플 시험의 방식이 바뀌었고, 제2외국어 중급 강좌는 청취층이 너무 얇다”며 앞으로 초급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EBS 측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번 가을 개편안에 대한 항의와 비난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ID ‘ek9092’라는 네티즌은 “영미 문화권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에 대해 ‘리스닝 스페셜’만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며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청취자들의 의견은 듣지 않고 일방적 통보 형식으로 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또 ID ‘moodsaver’는 “다양한 수요자 욕구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히지는 못할 망정, VOD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 지 두 달 만에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EBS 편성기획실 조혜경PD는 “EBS-FM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일부 중복되고 수요가 낮은 어학 프로그램들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PD는 “중급 프로그램 수요자는 실제로 수요자가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위성채널인 EBS 플러스 2에서 이미 중급 수준의 일본어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라디오 채널에서 어학 강좌를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리스닝 스페셜’을 담당하는 신장식 PD는 “EBS가 국민교육을 표방하는 채널인 만큼, 초급 대상 프로그램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내부 방침에 수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