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가격 싸진 유럽상품 판매 불티

한·EU FTA 발효 이후 관세 반영 제품 본격 출시<br>英 시리얼 무슬리 78% 늘고 헝가리산 이불 추가 발주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가격이 싸진 유럽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들이 협정이 발효된 지난 7월 이후 낮아진 가격으로 수입절차를 밟은 후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이마트는 관세효과가 반영된 유럽상품이 본격 출시된 10월29일부터 11월11일까지 유럽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급 시리얼 무슬리와 헝가리산 이불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최대 45% 낮아진 영국 돌셋의 프리미엄급 무슬리 2종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78%나 늘어났다. 무슬리는 고급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안해 지난해 처음 선보였지만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해 올해 초 판매를 중단했던 제품. 하지만 한ㆍEU FTA로 관세가 사라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자 소비자 반응이 좋아진 것이다. 프리미엄 침구 '헝가리산 구스다운 이불'도 관세가 사라지면서 '대박'이 났다. 4일 선보인 '헝가리산 구스다운 이불'은 한ㆍEU FTA로 8%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판매 이틀 만에 500장이 넘게 팔렸고 첫 발주 물량인 1,500장 완판을 앞두고 있어 추가 발주를 낸 상태다. 비슷한 가격대의 기존 이불 상품의 연간 판매량이 400장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량이다. 이마트 해외소싱 담당의 크리스토퍼 캘러한 상무는 "관세가 없어진 버터ㆍ카펫ㆍ주방용품 등 한ㆍEU FTA 관세 인하효과 상품들을 추가로 수입해 곧 선보일 것"이라며 "유럽의 프리미엄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10월 이후 유럽산 수입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10월 초~11월10일 기존점의 유럽산 식품 판매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돼지고기(257%)와 와인(46.3%) 등이 크게 늘어났다. 고등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노르웨이산 수입해 판매하면서 같은 기간 고등어 판매신장률이 52.1%에 달했다. 롯데마트는 20%의 관세율이 적용됐던 골뱅이와 8%의 관세율이 적용 됐던 초콜릿 등 연말까지 상품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한ㆍEU FTA를 대비해 올해 초부터 쿠키ㆍ비스킷 약 25종, 초콜릿 30여종, 파스타 15종, 소스 30종, 잼 10여종 등 약 200종의 유럽산 상온보관 아이템을 추가 론칭한 데 이어 FTA체결 이후 판매 상품을 더 늘렸다. 치즈 2종, 아이스크림 8종, 피자 4종, 버터 2종 등 약 40종의 냉장ㆍ냉동 아이템을 추가로 론칭해 총 350여종의 유럽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한ㆍEU FTA 발효 이후 9월까지 3개월 동안 EU와 교역규모는 253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교역규모가 늘어난 주요인은 수입이다. 수입은 협정이 발표된 7월에만 44억1,400만달러로 36.7%나 증가했다. 이어 8월과 9월에도 각각 41억1,200만달러(증가율 17.3%), 38억2,600만달러(26.3%)를 기록하며 3개월 동안 총 123억5,2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6.5%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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