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던 대기업 총수들이 연말에현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사업 구상을 위해 귀향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막내딸 윤형씨의 자살사건 이후 심신이쇠약해져, 오는 22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대회'에도 참석하기 힘들어 연내 귀국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 회장은 미국에서도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등 핵심경영인들의 보고를 받으며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예정된 대로 내년 1월초와 중순에실시될 것이며 다른 경영 현안에 관해서도 이 회장의 미국 체류로 인한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연말께 미국에서 이 회장을 만나 인사안과 새해 주요 사업계획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연말에도 국내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연말 사업장 방문 계획과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의 경우처럼 올해에도 울산공장이나 현대INI스틸 당진공장 등 계열사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연말께 중국의 베이징현대 공장 등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30일 종무식을 열고 한해를 마무리한다.
최 회장은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양력 설을 쇠는 관계로 새해인1월 1일에 차례를 지내고 봉담 선영을 찾아 성묘한다.
2일에는 워커힐에서 열리는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참석 임원들과의 오찬을 함께하며 신년 덕담을 나눌 예정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올해도 연말에 귀국해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가 사업 구상을 하고, 연초에 서울로 올라와 롯데백화점 등 주요 계열사부터 차례로 업무계획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회장은 연말 경영진에게 e-메일 연하장을 보내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연초에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새해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이밖에 회사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한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국내에 머무르면서 가족들과 함께 연말을 보내며 개인적인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