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변함없는 황제샷 변치않은 환호성

우즈, 따뜻한 환영에 '굿 플레이'로 화답 공동7위<br>마스터스 첫날

'골프황제'의 복귀 무대에는 야유 대신 환호와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1번홀에서 5개월 만의 첫 티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미국)가 혀를 쏙 내밀었다. 스캔들에 따른 공백과 복귀 후 팬들의 반응에 대한 염려 등으로 부담감이 컸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황제의 샷'은 공백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녹슬지 않았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갤러리에 겹겹이 둘러싸인 우즈는 "너무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감격했고 곧장 플레이로 화답했다. 이날 우즈는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공동 7위)를 쳤는데 황홀한 샷은 단순한 스코어로 다 설명될 수 없었다. 1번, 2번홀에서 파를 지킨 그는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높이 띄운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퍼트를 가볍게 성공시켰다. 8번홀(파5)에서는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3m 남짓한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주먹을 아래로 내리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진 9번홀(파4ㆍ460야드)에서는 함성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왼쪽으로 꺾인 형태의 홀이어서 그린 공략을 위해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보내야 하지만 우즈의 볼은 페어웨이 왼쪽에 떨어졌다. 나무에 가려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즈는 거침없이 샷을 날린 뒤 볼을 지켜보기 위해 달려 나왔다. 페이스를 닫아 의도적으로 친 훅 샷은 오른쪽을 향해 출발하더니 마술처럼 왼쪽으로 휘어져 그린 위에 올라갔다. 볼은 멀리 굴러갔으나 그린 가장자리에서 멈춘 뒤 내리막을 타고 홀 쪽으로 돌아와 버디 기회가 됐다. 우즈는 15번홀(파5)에서도 두번째 이글을 잡았고 18번홀(파4)에서는 비록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백스핀을 먹인 두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는 등 관중을 홀렸다. 야유 등 돌발사태 위험이 적고 코스가 익숙한 마스터스를 복귀 무대로 선택한 우즈의 선택은 적중했던 셈이다. 4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우즈가 이날 적어낸 68타는 자신의 이 대회 1라운드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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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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