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보공개 부실"… 애널리스트들 표적된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자료공개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3,700억달러(약 405조원)로 뉴욕증시의 3대 회사로 성장했지만 분기별 보고서 내용은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에 비해 훨씬 빈약하다는 것이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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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 담당 6명의 애널리스트 중 5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모두 재무분석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보공개 수준이 "제한적(limited)"이거나 "빈약(poor)" 혹은 "형편없다(terrible)"고 평가했다. 증권사인 에드워드존스의 짐 새너헌 애널리스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정보공개 수준은 형편없다"며 "다른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회사를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보험 부문에 대한 정보공개 확대를 한목소리로 요구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대해 버핏은 "장기 주식투자에 대한 모든 관련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버핏은 "11세 때 주식투자를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애널리스트의 권고에 따라 주식을 사지는 않았다"며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신 버핏은 주주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소통하거나 매년 5월 버크셔 본사가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나 언론인·애널리스트들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가들에 특별히 정보 접근을 쉽게 하기보다는 모든 주주가 동시에 같은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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