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움직임을 보고 느껴라

전미숙·홍승엽·안성수·안은미 '오늘의 춤작가 빅4 초대전'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고, 느껴라.” 전미숙ㆍ홍승엽ㆍ안성수ㆍ안은미 등 한국 현대 무용계의 대표 춤 작가 네 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오늘의 춤작가 빅4 초대전’ 이 LG아트센터에서 12일, 13일 양일간 공연한다. 이들은 작품 철학과 개성을 뚜렷이 드러내며 한국 춤 창작의 흐름을 이끄는 작가들이다. 이번 무대는 무용전문 공연기획사 MCT(대표 장승헌)가 10주년 기념공연으로 준비한 무대다. 춤의 기본 명제인 ‘움직임, 이미지 그리고 메시지’를 실천하는 40대 작가 네 명을 초대, 예술 춤의 대중화와 우리 창작 춤의 세계 무대 진출 도모를 위한 기획 공연이다. 진실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전미숙의 ‘반ㆍ갑ㆍ습ㆍ니ㆍ까’를 시작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홍승엽의 ‘데자뷔 중에서’ ▦안성수의 ‘볼레로 2005’ ▦안은미의 ‘플리즈 터치 미’가 무대에 오른다. 전미숙의 ‘반갑습니까’는 이번이 초연이다. 두 사람이 악수를 청하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다시 창백함이 그 뒤를 메운다. 사람들이 처음 만나 반갑다고 인사할 때 과연 반가운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매번 작품에 메시지를 담고자 하는 전미숙의 작품이 그렇듯 이번 공연도 움직임을 위주로 주제를 표현한다. 그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반갑다’며 악수하는 행동으로 만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만남에서 조차 속과 겉이 다른 이율배반적인 인간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인간은 모두가 함께 가기를 원한다’는 것. 안성수의 작품은 2001년 ‘시점’에 포함됐던 볼레로를 재구성했다. 당시에는 ‘욕망의 방’이라는 부제로 주제를 담고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음악을 움직임으로만 표현했다. 그래서 무대 색상도 욕망을 의미하는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바뀐다. 그는 “현대 무용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며 “그저 객석에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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