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한달간 휴대폰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를 넘어섰다. 이처럼 휴대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이동통신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의 전략 모델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중 국내 시장에서의 휴대폰 판매량은 303만1,000대로, 한달전보다 17%가 증가했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해 12월 130만대로 바닥을 기록한 뒤 올 1월 158만대, 2월 171만대, 4월 207만대, 5월 260만대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월에는 303만1,000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279만대에 달했다. 최근의 판매 추이와 경기회복세를 감안할 경우 올해 전체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 해 수준(2,279만대)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 달 총 158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월간 단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2%로 전달(50.4%)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선보인 햅틱 시리즈 풀터치폰의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끈 것이 실적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햅틱시리즈 풀터치폰은 ▦햅틱 70만대 ▦햅틱2 55만대 ▦햅틱팝 40만대 ▦연아의 햅틱 20만대 ▦T*옴니아 15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도 6월 국내 휴대폰시장서 월간 100만7,000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의 벽을 넘어섰다. LG전자의 판매량은 전달보다 27.5%(21만7,000대) 늘었다. 점유율도 33.2%로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올 상반기 시판한 쿠키폰과 롤리팝폰의 돌풍 때문이라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쿠키폰은 하루 최대 개통 1만1,000대를 기록하며 누적공급량 48만대를 돌파했고, 롤리팝폰 역시 36만대가 공급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군을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제품개발과 마케팅까지 이들의 성향을 일치시킨 '세그먼트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통합 KT 출범 이후 이동통신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휴대폰 판매 급증에 한 몫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국내 휴대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햅틱 아몰레드 등이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가는 데다 LG전자의 와인폰 등 기존 대박폰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장(부사장)도 최근 햅틱 아몰레드 신제품 발표회에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올 하반기 휴대폰 판매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941만대)에 비해서는 다소 늘겠지만 급성장은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방통위에서 과열된 이동통신 시장을 식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시장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 6월 실적을 두고 2009년 시장 규모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