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업계 "윤활유 사업이 효자네"

中 등 고급 제품 수요 증가로 석유 실적 둔화 속 괄목 성장<br>SK루브리컨츠 3분기 영업익 89% 늘어 1,128억 '사상 최대'<br>GS칼텍스·S-OIL도 매출 급증


윤활유 사업이 정유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들어 정유업체들의 석유 사업 실적이 시장 정체와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둔화된 반면 윤활유 사업만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지난 3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9% 급증한 1,128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08년 2ㆍ4분기와 4ㆍ4분기의 800억원에 비해서도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윤활유의 원재료인 윤활기유 판매물량이 전분기보다 17.2% 늘어난 267만배럴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윤활유는 윤활기유에 소량의 첨가제를 섞어 만든다. 국내 최대 윤활기유 제조업체인 S-OIL도 3ㆍ4분기 윤활기유 사업 부문에서 매출 4,809억원, 영업이익 1,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0.8%, 영업이익은 57.6% 급증했다. 3ㆍ4분기 윤활기유 판매물량도 하루 3만3,000배럴로 전분기보다 36% 늘었으며, 특히 고급 윤활유 제조에 사용되는 'Ultra-S' 제품 판매량은 64.5%나 증가했다. GS칼텍스도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윤활기유 누적 매출이 5,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3% 늘었다. 윤활유 사업이 올 들어 눈에 띄는 신장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과 유럽의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중국ㆍ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윤활기유 판매가격 및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들 제품에 주력해온 국내 업체들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윤활기유는 황 함량이 0.03%를 초과하는 그룹Ⅰ 제품과 황 함량이 0.03% 이하인 그룹ⅡㆍⅢ 제품으로 나뉜다. 국내 정유업체들은 대부분 점도가 높은 고급 제품인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S-OIL의 점유율도 25%가 넘는다. S-OIL의 한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서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그룹Ⅲ 윤활기유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올 4ㆍ4분기 전망도 무척 밝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앞으로도 고급 윤활기유를 앞세워 주요 수출국인 중국ㆍ인도 등 신흥 시장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사와 스페인 남동부에 일일 1만3,300배럴 생산규모의 그룹Ⅲ 윤활기유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유럽 시장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OIL도 품질규격이 까다로운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들과의 장기계약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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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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