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나라 반도체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3개월 만에 지난해 반도체무역 적자총액을 넘어섰다.
2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업체의 반도체 수출액은 13억1,900만달러인 반면, 수입액은 19억6,500만달러로 월단위 사상최대인 6억4,6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적자규모인 8억4,500만달러의 79%에 달하는 금액이고, 올해 누적적자액 4억2,800만달러를 합하면 10억7,400달러로 지난해 적자총액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올해 1~3월 국내 무역적자 총액 10억9,000만달러에 근접한 액수이다.
반도체 무역적자규모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핵심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의 높은 해외의존도와
▲D램값 하락에 기인한다. 특히 장비 및 부품, 재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반도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율은 22%, 재료국산화는 58%에 머물렀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의 장비ㆍ부품 및 재료의 국산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도체산업의 무역적자는 고질적인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산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비상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3월 분야별 반도체 수출실적을 보면
▲D램 3억6,663만달러(수출비중 56.4%)
▲플래시메모리 7,733만달러(11.9%)
▲SRAM 4,063만달러(6.3%)
▲기타 메모리 1억6,512만달러(25.4%)를 기록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