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김세영이 '빅3' 중 나머지 두 명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맞닥뜨린다. 23일 밤 샌프란시스코 레이크머세드GC(파72·6,507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총 상금 200만달러·우승상금 30만달러)에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온다. 둘은 김세영이 우승한 롯데 챔피언십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뒤 3주 만의 출격. ANA 대회에서 3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던 아쉬움을 바로 다음 대회에서 털어낸 김세영은 이번주 리디아 고와 루이스마저 꺾는다면 올해의 선수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수확, 신인왕 포인트에서 여유로운 선두인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85점으로 1위다. 리디아 고와 루이스는 각각 2위(72점)와 4위(60점). 이제 시즌 전체 일정의 25%를 지났을 뿐이지만 대기록 가능성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한 시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를 석권한 기록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유일하다. 3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기록에 김세영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세영의 연승 여부와 함께 리디아 고의 타이틀 방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홀 버디로 루이스를 1타 차로 이겼다. LPGA 투어 정식 데뷔 후 첫 승.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시즌 3승을 거뒀다. 대회 기간이 생일(4월24일)과 겹쳐 리디아 고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 지난해 경기 직후 갤러리들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들었고 올해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생일을 맞는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6개 출전 대회에서 1승에 공동 7위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었으나 3주 전 ANA 대회에서 3오버파 공동 51위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적어 연속 언더파 기록을 29라운드에서 마감했고 3·4라운드에서도 오버파를 쳤다. 긴 휴식이 리디아 고를 세계 1위다운 모습으로 되돌려놓았을지 확인할 차례다.
루이스는 ANA 대회에서 같은 조 김세영은 꺾었지만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에게 연장 끝에 졌다. 세계 2위였던 그는 이번 주 3위로 떨어졌다. 김세영은 루이스와 또 동반 플레이한다. 루이스에 대한 설욕과 함께 또 다른 동반자 미셸 위(미국)와의 장타 싸움도 볼만하게 됐다. 드라이버 샷 평균 262.48야드의 김세영은 전체 12위. 미셸 위도 평균 250야드 이상을 기록 중이다. 세계 2위 박인비는 폴라 크리머(미국)·모건 프레셀(미국)과 같은 조에서 시즌 2승을 향해 출발하며 최나연(28·SK텔레콤), 양희영(26), 김효주(20·롯데)도 2승을 바라본다. 세계랭킹 20위 내 선수들 중 19명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