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기업 상반기 R&D투자 급증

2차 전지 등 차세대 신성장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 관련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 관계사를 제외한 유가증권 시가총액 상위 10개사가 R&D에 투자한 자금은 총 7조7,0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47억원)에 비해 28.4% 증가한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상반기(3조4,497억원)에 비해 30.9% 늘어난 4조5,184억원을 사용해 가장 많은 R&D자금을 쏟아부었다. 증가율 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나 급증한 1,379억원을 집행해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최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닉스와 최근 2차전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LG화학은 각각 1조1,550억원과 1,280억원을 사용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R&D투자액을 줄인 곳은 10대 상장사 중 SK텔레콤 뿐이었다. 하지만 절대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실적 호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매출액 대비 R&D지출 비중이 늘어난 곳은 포스코,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 3개사 뿐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마련을 위해 차세대 신성장산업에 주목하면서 이에 대한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스마트폰을 비롯, 2차전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바이오시밀러 등 성장성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R&D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지는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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