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는 실적 부담 적고 정책 모멘텀이 강한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주목하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4분기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투자증권·KDB대우증권·삼성증권(016360)·대신증권(003540)·신한금융투자·신영증권(001720)·CIMB증권 등 국내외 주요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1·4분기 투자전략에 대해 물어본 결과 5명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이도훈 CIM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을 살펴보면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코스피가 1,900~2,000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해왔다"며 "수출 환경과 내수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대변했던 전통적인 종목들이 주로 포함돼 있는 유가증권시장보다는 바이오·제약·인터넷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코스닥의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연초에는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기대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최근 몇년간 중소형 가치주들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는 정부의 다양한 경제정책이 발표되는 만큼 대형주에 비해 실적 부담이 덜한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유가에 비해 코스닥 종목들의 상승폭이 컸던 만큼 가격이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분기에는 미국 긴축 논란과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 국면이 전개되면서 시스템 리스크(개별 금융회사의 부실위험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체가 부실화될 위험)가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는 국면에서는 가격 부담이 큰 종목들이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4분기 유망 업종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과 달러 대비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이 센터장은 "미국 달러 강세의 수혜가 예상되는 부품·소재 업종에 주목해야 하며 삼성전자의 변화된 스마트폰 전략과 관계가 있는 부품주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엔저, 유가 하락, 중국 성장둔화"라며 "일본과 기술경합도가 낮고 원유 수입비중이 높으며 중국 성장 동력 변화에 순응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유인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경기민감소비재·유틸리티·운송·IT 업종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