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만의 독특한 도메인이름 '붐'

'긴이름 짧게' 주소재지정 서비스 인기'무슨 도메인 이름이 이래' 도메인 하면 .kr.com .net 등 정해진 몇 개 밖에 없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요새 인터넷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낯선 이름들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OO.wo.to' '□□.ce.ro''△△.fu.st' 등 이른바 '리다이렉팅' 서비스가 최근 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리다이렉팅이란 긴 도메인 이름을 짧게 줄여주는 일종의 '주소 재지정' 서비스. 예를 들어 my.dreamwiz.com/△△△/이라는 긴 홈페이지 주소 대신 △△△.wo.to로 줄여쓰는 방식이다. 개인 홈페이지를 가진 네티즌이 점점 많아지면서 좀더 튀고 특색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원하는 사람들이 급증, 리다이렉팅 서비스도 크게 늘어났다. 대부분 무료로 신청할 수 있지만 반드시 자신의 정규 홈페이지 주소가 있어야 이름을 재지정해 연결시킬 수 있다. 현재 리다이렉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업체는 약 50~60개. 이들은 외국의 국가도메인 앞에 특정 단어 하나를 붙여 사온 뒤, 그 앞에 다시 회원의 ID를 붙여 도메인 이름을 만들어준다. wo.to의 경우 남태평양 통가 왕국의 국가도메인 닷투(.to) 앞에 wo를 붙여 사오는 식이다. 이름을 조합할 수 있는 도메인 종류도 다양하다. 가디닷컴(gardie.com)이 제공하는 60여개의 두 단어 도메인을 적절히 사용하면 재미있는 홈페이지 주소를 보유할 수 있다. fu.st(퍼스트), wo.st(워스트), kia.as(자동차정비), cinebbs.com(영화) 등의 앞에 자기 ID만 붙이면 짧으면서도 튈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만들어진다. 미국의 한 사이트(www.v3.com)에서는 무려 100여개의 두 단어 도메인을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무료로 간편하게 주소를 재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무료인 대신 팝업광고가 띄워지기 때문에, 일부 업체는 낯뜨거운 성인광고나 시스템에 무리를 주는 광고를 띄우기도 한다. 또 해당 도메인이 이용정지될 경우 그 피해를 이용자가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도 있다. 지난 4월 wo.to 도메인을 쓰는 한 이용자가 스팸메일을 대량 발송하자 닷투를 관리하는 회사가 wo.to에 이용정지 처분을 내려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영문도 모르고 불편을 겪었던 일도 있다. 장선화기자 김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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