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가을 혼수 트렌드] "결혼준비 겉치레보다 실속이죠"

[올 가을 혼수 트렌드] "결혼준비 겉치레보다 실속이죠" • [화장품] "브랜드보다 기능 따져봐야" • [가구] 장식 자제…단순한 디자인 뜬다 • [가전] DTV·홈시어터 가장 선호…비데등 웰빙제품 구입늘어 • [예복] "특별한 날 돋보이고 일상복으로도 OK" 가을 결혼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 봄 윤달이 끼어 부득이하게 결혼식을 연기했던 예비부부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많은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들은 계속되는 불황 때문에 많은 돈을 써서 화려한 결혼식을 치르기는 부담스럽지만, 평생에 한번인 결혼을 후회가 남도록 할 수는 없어 걱정이다. 게다가 TV, 냉장고, 가구 등 혼수용품을 장만하기에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결혼시즌을 앞두고 각종 유통업계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예비부부들이 예상하고 있는 혼수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불황의 골이 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숨만 쉬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벌레는 잡는다는 말처럼 남들 보다 좀 더 부지런하게 발품과 손품을 팔면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럽게 혼수를 장만할 수 있다. ◇겉치레 보다 실속= 신세대 부부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내실있는 결혼식과 혼수장만을 선호한다. 실제로 결혼예복도 예전에는 결혼식 때 한번 입고 그 다음에는 입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에는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준비하기 보다, 각 유통업체별로 실시하는 이벤트나 할인행사에 맞춰 필요한 제품을 나눠서 구매하는 커플이 늘고있다. 가구 역시 한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 일산, 마석 등 가구공단을 직접 방문해 발품을 팔며 장만하는 추세다.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여행사 등이 결혼시즌에 실시하는 각종 결혼관련 이벤트를 주의 깊게 챙기는 것도 요령이다. 운이 좋으면 신혼여행이나 비싼 가전제품을 공짜로 받을 수 있고, 신혼여행도 싼 값에 다녀올 수 있다. 이진만 테크노마트 광고홍보위원장은 “불경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가전을 구입했던 과거와는 달리 꼭 필요한 가전만 구입하는 알뜰 예비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발품과 손품을 열심히 팔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혼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점점 알뜰해지는 혼수시장=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 탓에 알뜰하게 혼수를 마련하려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이 올해 9~12월에 결혼 예정인 예비부부 2,835명을 대상으로 최근 결혼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수준비 예상비용으로 1,000만~3,000만원 사이가 64.4%로 가장 많았다. 또한 1,000만원 이하도 17.6%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비교적 서민층이 많이 찾는 테크노마트가 올 가을 결혼 예정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추세를 더욱 잘 반영한다. 전체의 34.8%가 400만원대, 30.4%가 300만원대라고 응답해 300만~400만원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 300만원 이하로 예상한 예비부부도 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500만원대를 예상한 사람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10~15%가량 줄어든 것이다. ◇유통업계 “혼수대목 잡아라”= 유통업계는 지난 여름 무더위로 누렸던 반짝특수를 가을 혼수시장으로 이어가 소비진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 홈쇼핑, 재래시장 등은 혼수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상품을 구비하고 혼수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웨딩레지스트리’제도가 눈에 띈다. 이는 기존의 축의금 대신 신랑, 신부가 원하는 혼수용품을 친지나 친구들이 선물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웨딩토털 상담 매장인 ‘클럽웨딩’에 가입한 예비부부가 현대백화점 홈페이지?받고 싶은 선물리스트를 등록하고, 친구나 친지들이 해당 물품을 선택하면, 백화점에서 구매대행 후 신랑신부가 원하는 날짜에 일괄 배송해준다. 회사관계자는 “이 제도는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정착된 결혼선물 문화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 있어 이번에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각 유통업체들이 예년보다 혼수상품 판촉기간을 늘려잡은 것도 특징. 테크노마트는 올해 예년 보다 1~2주 정도 빠른 9월초에 혼수가전이벤트를 개시하고, LG홈쇼핑, CJ홈쇼핑 등도 벌써부터 혼수관련 방송편성을 늘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웨딩마일리지’기간을 예년의 2배 이상인 84일로 늘려잡고 8월말부터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업계관계자는 “무더위 특수, 혼수특수, 추석특수 등 하반기에 예정되어있는 대표적인 내수소비특수를 잡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가을 혼수시장은 연중 최고 대목인 추석특수를 전망할 수 있는 바로미터여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기획특집팀 정민정ㆍ김희원ㆍ안길수ㆍ김민형기자 heewk@sed.co.kr ■신세계 백화점 예비신혼부부 설문 결과 1. 결혼예정 상대와의 연애기간은 어느정도입니까? 1) 1년 미만 (14.84%) 2) 1년 ~ 2년 (35.75%) 3) 2년 ~ 5년 (32.93%) 4) 5년 이상 (16.47%) 2. 첫아이는 언제쯤 계획하고 계십니까? 1) 결혼후 바로 (24.96%) 2) 3년 이내 (60.30%) 3) 3년 이후 (10.58%) 4) 안갖겠다 (4.16%) 3. 혼수준비(집장만 제외) 예상비용 규모는? 1) 1천만원 미만 (17.63%) 2) 1천만원 ~ 3천만원 (64.35%) 3) 3천만원 ~ 5천만원 (14.35%) 4) 5천만원 이상 (3.67%) 입력시간 : 2004-09-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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