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하나銀 합병 부정적"
칼라일측 '합병무산' 공식 선언할듯
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칼라일측이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이며 찬성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신동혁 한미은행장이 9일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 혹은 칼라일은 조만간 하나은행과의 합병 무산을 공식선언하고 다른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신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병주 칼라일그룹 아시아지부장은 지난 6일 한미은행 임시주주총회 자리에서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가 없으며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다.
신행장은 또 "지금 분명한 것은 합병이 좋지 않다는 쪽으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며 의견이 바뀌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행장은 그러나 "칼라일은 한미은행에 출자할 때 금융구조조정에 협조한다고 한국 정부에 약속한 바 있다"면서 "지금 거론되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이지 모든 합병에 대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행장은 이어 "앞으로 한미은행이 어떻게 해나가야 될지를 대주주와 협의할 계획이며 하나은행과의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칼라일이 입장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행장은 또 "우리나라처럼 규모가 작은 금융시장에는 틈새시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은행의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신행장은 아울러 "한미은행은 작년에 흑자를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 여신에 대해서는 100%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방법으로 일부러 적자를 냈다"면서 "올해는 3천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총순자산이익률(ROA) 이 1.2%, 자기자본이익률(ROE) 이 35%대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행장은 이어 "완전한 클린 뱅크를 만든 뒤 합병을 논의하자는 것이 칼라일의 취지이며 이것이 우리나라 대주주들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