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CEO 시대가 열리고 있다"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지방이 회생의 계기를 맞고 있다. 행정수도와 공기업, 공공기관 대부분을 지방으로 이전키로 한 데다 지방 곳곳에 특구와 기업도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곳곳에 고속도로가 신설ㆍ확장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지방과 수도권의 거리도 매우 좁혀졌다. 특히 정부가 지역 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혁신주도형 산업발전전략을 채택하면서 지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움틀 것이란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향토 기업, 향토 CEO들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가속도 붙은 지방균형 정책=신행정수도 이전정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지방발전 정책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결정됐고 근거법률인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행정도시법)도 국회를 통과했다.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9월초부터 본격화할 예정이지만 이전이 대세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도 대상 기관ㆍ지역을 확정한 후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논란이 되기는 하지만 경제자유구역과 기업도시 개발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방의 대학과 기업, 연구소를 연결하는 혁신클러스터화 정책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경부 고속철도와 서해안ㆍ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경부ㆍ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지방과 서울의 심리적인 거리도 급격히 줄어 들었다. ◇지자체들, 주식회사 자처=이에 힘입어 지역경제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달라지고 있는 지방시대를 맞아 저마다 다양한 개발정책을 내놓고 민자와 외자에 손짓하고 있다. 예산 부족이란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심지어 부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법인세와 취득, 등록세를 대폭 감면해 주기까지 하며 기업들을 끌어안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지자체 장의 역할은 군림하는 행정기관의 장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하는 최고경영자(CEO)로 바뀌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경우 직접 해외 첨단기업 유치단을 이끌고 미주와 유럽을 방문,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북도는 문경읍에 민자 640억원 등 760억원을 투입, 명상 웰빙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자체들이 지역개발에 발벗고 나서면서 저마다 주식회사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향토 CEO들 역할 기대 모아=21세기 산업 패러다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경제활동의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시에 진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이 가속되고 교통, 통신 네트워크가 발전되는 환경 속에서 글로벌화와 동시에 지방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학과, 연구소, 기업을 연결한 클러스터 중심의 지역혁신체제가 구축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와 국가발전을 주도할 새로운 그룹으로 향토 CEO들의 위치와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제주도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05 벤처 최고경영자 하계포럼'에서 “앞으로 벤처 기업이 지역혁신 체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벤처기업이 지역 혁신을 주도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팀장=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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