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네수엘라 정국불안 심화

소환투표후 찬반대립 격화…유가 불안요인 우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소환투표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찬반 진영간 갈등이 더욱 거세지며 정국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차베스의 승리 소식에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정국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유가불안은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베네수엘라 야당은 선거관리 요원들이 접촉식 전자투표 방식을 조작해 결과를 역전시켰다며 수작업을 통한 재개표를 요구했다. 반(反) 차베스 진영은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이는 의도적으로 불안을 조장하려는 야권 세력의 도발적 행위”라며 비난했다. 또 차베스 과격 지지자들이 반대파에 총격을 가해 6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충돌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 밖에 미국이 야권의 부정투표 주장에 대해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차베스 정부의 반미노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의 승리로 16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 9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주말보다 53센트 하락한 배럴당 46.05달러로 내렸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석유노조를 비롯한 반 차베스 진영이 반대 시위에 대거 동참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에 다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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