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서우정 부장검사)는 28일 2002 한일월드컵 휘장사업권과 관련, 코오롱TNS와 CPP코리아 등 관련 업체들이 정ㆍ관계와 월드컵 조직위 인사 등을 상대로 로비를 펼친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티셔츠ㆍ모자ㆍ배지 등에 월드컵 엠블럼이나 마스코트 등을 상표화 해주는 월드컵 상품화권 사업은 납품 업체들의 줄 도산이 이어지며 부도 사업으로 전락했지만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수천억원 대의 수익이 기대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됐었다. 이에 따라 사업권을 처음으로 획득한 CPP코리아(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대행사인 스위스 ISL의 자회사인 영국 CPLG와 홍콩 PPW사 합작사)가 “우리 잔치에 외국기업만 이익을 본다”며 비판적 입장이었던 월드컵조직위와 문화관광부, 국회 등을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CPP측이 한국 색을 살리지 못한 디자인과 높은 가격 등으로 국내 총판업체와 갈등을 빚자 지난 2001년 12월 조직위가 수의계약 형태로 코오롱TNS로 사업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집중적인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CPP코리아 대표 김모씨와 코오롱TNS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조직위 김용집 전 사업국장이 CPP측으로부터 2000년 4-9월 4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번주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나아가 연루설이 나도는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K사가 7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월드컵 조직위와 정치권에 로비해 월드컵 휘장사업권을 C사로부터 넘겨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코오롱TNS는 지난해 8월 부도나며 100여개 주문자상표부착(OEM) 납품업체 등에 100억대의 피해를 안겼으며 이동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 됐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