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트럭 등 영업용 차량은 최대 14% 오르고 법인 소유의 업무용 차량은 평균 3% 인상된다.
특히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은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도 2~3% 올리기로 했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4년 만이다.
27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4월부터 자동차 보험료가 이같이 조정된다.
현대·동부·LIG·메리츠 등 대형 4개 손보사가 다음달부터 영업용 차량은 평균 10%, 업무용은 평균 3%가량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앞서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16일부터 영업용 차량의 보험료를 14% 인상했다. 이에 따라 4개 손보사의 영업용 차량 보험료의 최대 인상 폭도 삼성화재와 같은 14%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업무용 차량 보험료도 31일부터 3% 올린다.
영업용 및 업무용 차량 보험은 대부분 5개 대형사가 취급하는데 삼성화재가 먼저 보험료를 올리자 4개사가 이를 따르는 모양새다.
가장 관심이 많은 개인용 차량 보험료도 2~3% 인상된다. 대상 보험사는 더케이·하이카다이렉트·흥국·한화·롯데 등 중소형사들이다.
지난해 손해율 악화에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 악화 등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손보업계 평균 손해율은 90% 정도였는데 이는 적정 손해율인 77~78% 선을 웃돈다.
한 중형 손보사 관계자는 "2012년 보험료를 3% 내외 수준으로 인하한 것이 지난해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소형사와 달리 대형사들은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 인상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시차를 두고 결국 중소형사와 비슷한 폭으로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개인용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상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당국도 지방선거(6월4일)를 의식하고 있어 부담된다"고 말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보험사가 보험료 조정을 염두에 두고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며 "중소형사부터 시작해 대형사는 지방선거 이후 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