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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위 계승자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78ㆍ사진 왼쪽) 왕세제가 숨졌다. 다음 왕세제에는 살만 빈 압델 아지즈(76ㆍ오른쪽) 국방장관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사우디 왕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명병은 언급하지 않은 채 나이프 왕세제가 외국의 한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아오다 숨졌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17일 일몰예배 후 사우디 성지 메카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치러진다고 왕실은 전했다. 나이프 왕세제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9)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내무장관이다.
나이프 왕세제는 애초 왕위계승 서열 1위인 형 술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전 왕세제가 지난해 10월 사망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미국의 9·11사태 뒤 사우디 내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테러 정책을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사망으로 살만 빈 압델 아지즈 국방장관이 새로운 왕세제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살만 장관은 나이프 왕세제의 동생으로 1962년 이래 리야드 주지사를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사우디 국방장관직은 사우디가 미화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구매를 통해 서방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고(故) 술탄 전 왕세제, 나이프 왕세제는 살만 왕자의 친형들로 이들은 사우디 왕국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닌 알사우드 가문으로 '수다이리 세븐(7형제)'이라고 불린다. 수다이리 세븐은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왕비였던 핫사 알 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일곱 아들을 일컫는다.
현재 사우디에서 국왕 자리는 아버지에서 장남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1953년 숨진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아들 형제 간에 계승돼왔다. 지금까지 이븐 사우드 국왕 아들 중 5명이 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