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금주의 이슈리포트] 또 다른 해외변수 엔화 강세

경제 펀드멘털 측면에서는 엔화의 약세요인이 강하다. 먼저 성장률을 보면 미국의 4·4분기 성장률이 5.8%로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이로써 99년 연간성장률은 4.0%를 기록했는데 예상 성장률이 3%초반~2%후반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1%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일본도 당초 예상 성장률인 0.5%수준의 달성이 유력해 보이지만 문제는 미국의 경기둔화가 예상과 달리 빠른 시간내에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결국 양국간 성장률 격차가 다소 늘어나는 상황이 됐는데 이 때문에 엔화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에 미국의 기준금리인 30년만기 재무성증권 금리가 6.6~6.7%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전문가들은 연방준비위원회가 1월에 이어 3월에도 금리를 인상하고 이후에도 경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상반기에만 3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상승추세를 지속해 7%대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경기회복을 위해 당분간은 0%대 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어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계절적으로 일본의 회기년도가 바뀌면서 적자재정을 보전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확대할 경우 일시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다. 99년 초에도 국채를 인수할 기관이 마땅치 않다는 우려 때문에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2%대를 넘었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됐었다. 굳이 엔화강세 요인을 찾는다면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가 260억달러에 달하고 아직도 일본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자본이동에 따른 영향은 빠르게 변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앞으로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원화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1월 무역수지가 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45%대에 달하는 수입증가가 낮아지기 힘든 상황이어서 엔화약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다음은 물가와 관련한 정책이 바뀔수 있다는 점이다. 연초만 해도 원화절상을 통해 물가를 방어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엔화약세가 이어지면 오히려 원화절하로 물가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정부는 금리조절을 통해 수입증가와 물가압력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엔화약세는 외국인 매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달러 환율이 약세를 지속해 원화의 절하가 동반될 경우 환차손을 우려해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게 된다. 주가가 950포인트를 넘지 못하는 약세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2월8일 대우채 환매조치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엔화동향 등 해외요인은 그다지 호전되지 않고 있다. 시장 내부적으로도 뚜렷한 주도주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매기의 분산이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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